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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람들을 주목 시키기 위한 '이것'

by 쿠레이터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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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충격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영화 한 편을 찾아보았다. 예전에 재밌게 본 기억이 있던 '내부자들'이라는 영화가 왓챠에 올라와있길래 망설임 없이 시청하였다. 한번 본 영화였기에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본 후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그 이유는 5년 전에 봤었을 때와 굉장히 다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20대 중반쯤 이 영화를 봤을 때 나는 느와르 영화가 좋았다. 그 나이 또래의 남자들이 그렇듯 주인공들이 멋있어 보였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영화 대사를 따라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영화의 대사 하나하나가 굉장히 무섭게 느껴졌고, 나 자신이 영화 속의 부조리한 세상에 살아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뉴스를 접할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작중에서 이강희라는 등장인물이 나온다. 그는 정치, 경제, 언론을 장악한 부패한 커넥션에서 언론을 담당한다. 그의 대사를 들으면 언론이 어떻게 사람들을 선동하는지 알 수 있다.

끝에 단어 3개만 좀 바꿉시다. '볼 수 있다'가 아니라 '매우 보인다'로

언론은 글 쓰는 방식과 토씨 등으로 하여금 특정 결론을 유도한다.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재밌는 짤이 있어서 참조한다

기사 읽을때 주의해야할 점 /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현명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봉에 선 가해자가 될 수 도 있다. 몇 년 전에 있었던 '건대 240번 버스 사건'이 생각난다. 

해당 기사를 알고 있는 분들도 꽤나 있을 것이다. 사건의 전말을 모르는 네티즌들은 아이와 함께 내리지 못 한 엄마를 버스에 계속 싣고 다니는 버스기사를 악마로 여기며 비난했다.  심지어는 5살도 안돼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내리고 여성분이 내리려던 찰나에 뒷문이 닫혔다. 엄마는 울부짖으며 문을 열어달라 했고 이에 승객들까지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으나 버스기사는 이를 무시했고 오히려 큰소리로 욕을 했다는 루머가 돌아 버스기사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버스기사의 딸이 등장하여 이번 사건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CCTV를 확인하였고 내놓은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 엄마의 부주의였고 왜곡된 보도는 버스기사에게 크나큰 고통을 주었다.

이로 인해 첫 루머 유포자는 굉장한 비난을 받고 있다. 과연 루머 유포자만의 잘못인가? 그건 아닌 것 같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비난해대던 사람들도 큰 책임이 있다. 나는 과할 정도로 뉴스를 의심한다. 때로는 남들에게 이상한 사람이라고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엔 내가 옳았던 적도 굉장히 많았다. 뉴스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아니고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해보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

 

가짜 뉴스에 속는 이유

왜 우리는 이러한 뉴스에 휘둘리게 되는 것일까. 이것은 뉴스라는 매체가 가진 위상 때문이다. 원래 내부자들 영화의 얘기로 돌아가 보자. 영화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말은 권력이고 힘이야.

어떤 미친놈이 깡패가 한 말을 믿겠나?

그렇다. 우리는 뉴스라는 매체를 신뢰하고 있고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우리의 말도 똑같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런데 누구의 말은 주목받고 누구의 말은 주목받지 못하는가? 축구스타들의 말은 주목받으나 왜 매일 새벽같이 수고해주시는 청소부 분들의 말에는 누구도 귀 기울지 않는 것인가? 그것은 위상의 차이이다. 사람들이 우리의 말을 주목하게 하기 위해서는 번지르한 말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 스스로가 위상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주목은 따라오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에서 조승우(우장훈 검사역)도 이렇게 말한다.

저는 대한민국 검사 우장훈입니다

 

Ps. 개인적으로 책 '한국 재벌의 흑역사(저자 이완배)'를 읽고 영화를 본다면 더욱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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