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건 2년 정도 전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일본에서 살다가 갓 한국으로 귀국한 때였다. 스무 살 때부터 꾸준히 해 온 독서를 일본에 가서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일본어를 공부한다는 목표로서는 좋았을지 모르나,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흡수하는 것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비효율적이었다.
책에 목말라 있던 나는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서점으로 향했고, 자연스럽게 베스트셀러 책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 때 당시에는 한국에 창업 열풍이 불고 있었다. 물론 스타트업과 같은 거창한 것은 아니었지만 스마트 스토어나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셀러에 직장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었다.
그때 읽은 여러 가지 책들 중 한 권인 "타이탄의 도구들"은 사실 그 당시에는 그렇게까지 관심 있게 본 책은 아니었다. 나에게는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서가 필요했고, 당연하게도 실전에 도움이 되는 책들만 읽어댔다.
다른 책과의 차이점
간혹 어떤 책들은 그 내용이 똑같더라도 처음에 읽을 때와 나이를 먹고 읽을 때의 느낌이 다른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어린왕자가 있는데 나는 같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새해가 밝으면 그 책을 다시 들여다본다.
"타이탄의 도구들"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한 장, 한 장이 가슴 깊게 와닿았다. 나는 지금까지 실용서를 맹신하고 있었는데 실용서들은 사실 한 번 읽고 흡수하고 써먹으면 낡은 것이 되어버려 더 이상 쓸모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어쩌면 실용서란 독주를 마셔서 순간의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나를 유혹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보통의 책의 경우 작가의 의도를 한문장 또는 단 몇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는 그것이 불가능했다. 그 이유는 작가는 한 명이지만 수 많은 인물들의 인생관을 담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든다. 성공에 공식 따위는 없다는 걸 알게 해 주었으니까 말이다. 책을 통해서 여러 유명인사들의 습관을 엿볼수 있고 그중에 나와 가장 맞는 것을 고르면 되는 것이다.
무엇이 성공인가
오늘 주제의 책에 대해서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놀랍게도 아침 일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미 실천 중인게 꽤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 별로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주위 사람들 보다 비교적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도 작은 것이라도 '성공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라고 쓰여져 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무엇이 내가 정말로 인생의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바로 A4용지에 내가 성공이라고 느끼는 것들을 적어 나갔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버킷리스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쓰인 목록에는 1년 중 6번은 여행을 가고, 언제든지 드라이브할 수 있는 자동차를 사고, 따뜻한 보금자리와 적은 돈이라도 기부를 하는 것이었다. 이중에는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거나 이루어진 것들도 있다. 내게 성공이란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한편으론 마음이 놓인다. 나는 이미 성공하고 있고, 다른 것에 도전해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부가적인 것일 뿐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큰 틀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 중에도 "두려움에서 용기까지는 두세 걸음이면 충분했다."라는 구절이 있다. 사실 두려워할게 아무것도 없던 것이다.
관점의 전환
책의 내용 중 닐 스트라우스 편에서 글 쓰는 작가들이 사용하는 앱에 대해서 나온다. 이 앱을 켜면 '몇 분의 자유를 원하십니까?'라고 묻고 '130분의 자유'와 같이 입력한다고 한다.
이 앱은 스마트폰의 인터넷 연결을 입력한 시간 만큼 차단시켜주는 앱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을 차단하는 것은 구속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것을 자유라고 생각하다니.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관통했다.
나에게 묻고 싶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 아닌 내가 원하는 성공이란 무엇일까? 이것은 내 인생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답을 알 수 있을 듯하다. 다만 뭔가 마음의 짐이 덜어진 것 같아 후련한 기분이다.
https://link.coupang.com/a/jyh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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